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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조작’ 발언 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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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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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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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조위 구성에 박차 가해야

어제(6/27) 공개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참사 약 한 달 후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유튜브 등에서 제기된 음모론 수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 만일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의 부재로 목숨을 잃은 159명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 그리고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수많은 생존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해당 회고록 내용이 알려진 직후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입장을 밝혔으나 의문이 해소되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대변인실은 대통령과 독대 중에 한 이야기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왜곡했다고 비판하면서도 당시 대통령의 말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그 이야기가 어떻게 왜곡된 것인지 설명하는 내용은 없다. 참사 관련해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내용들이라던지 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는 것으로는 대통령의 ‘조작’ 발언의 진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다. 오히려 참사 수습 과정에서 정부가 유류품 마약검사부터 실시하고 부검을 권유했다던지, 유가족들간의 만남 요구를 외면했다던지 하는 등의 행태들을 보인 이유가 혹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키울 뿐이다.
참사 직후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무분별한 음모론들이 제기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비록 그러한 음모론이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로 정리가 되었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이미 수많은 상처를 주고 2차, 3차 가해의 원인이 되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명백한 점은 그러한 음모론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고, 그 날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159명 희생자와 유가족들,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푸는 열쇠라는 점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공포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특조위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와 국회는 진실 규명을 바라는 간절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특조위의 제대로 된 구성과 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