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개최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
유가족 300여명과 국무총리, 서울시장, 각 정당 대표 및 의원 등 내빈, 시민 참석
재난참사·생명안전 주제로 열린 각종 부스 행사에도 시민 참여
시민들 한 목소리로 진실규명에 함께 하겠다 공동선언문 낭독
헌화 및 기도회, 시민추모행진 10. 24.(토) 오후 1:00, 이태원역 1번출구 앞
시민추모대회 : 10.24.(토) 오후 5:30, 서울광장(시청역)
취지와 목적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입니다. 4주기를 앞두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는 2026년 10월 24일(토) 오후 5시 30분 서울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를 개최합니다. 이번 4주기 추모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정부 공식 초청으로 방한한 외국인 희생자 18명의 유가족 35명이 함께 합니다.
외국인 유가족들은 이번 방한의 첫 공식일정으로 시민추모행진에 앞서 참사 현장이기도 한 이태원역 1번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에 방문하여 헌화하고 추모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어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는 종교 기도회를 개최합니다.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 순서로 기도회를 진행하고 중간에 이슬람교 신자 유가족이 꾸란을 낭독합니다. 시민추모행진은 참사 현장인 10.29 이태원 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이태원역)을 출발해 서울역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오늘 시민추모대회는 손정은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희생자 전체 사진 영상 및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으로 시작하는 이번 시민추모대회는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인사말과 더불어 한성숙 국무총리,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재난참사피해자연대 이상학 부대표님의 추모사 발언을 듣습니다. 추모사 순서 마지막으로는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시민대책회의의 선언문 낭독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추모사와 발언 외에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애도의 뜻을 담은 가수 김사월 씨와 가수 이한철 씨의 공연과 평화의나무 합창단의 합창도 진행됩니다.
시민추모대회에 앞서 서울광장에서는 이태원참사 추모와 기억, 재난참사, 생명안전 등의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을 맞이합니다. 4.16연대와 재난참사피해자연대의 부스 등 생명안전기본법 시행령에 대해 알리는 부스를 비롯해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등 추모메시지를 받는 부스들도 운영될 예정입니다. 유가족들이 직접 희생자가 생전에 남긴 글과 굿즈 등을 판매하거나,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함께 추모할 수 있는 기억물품을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나누는 부스도 열립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위해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부스들도 준비됩니다.
10.29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해 6월 진상조사 개시한지 1년이 넘었으나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의문점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조위의 조사기간이 연장되었지만 남은 1년 기간 동안 성역없이 다 진실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상규명을 향해 또 한 걸음 내딛는 유가족과 생존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번 4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 헌화 및 종교 기도회13:00 ~ 14:30 4대종교 기도회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
종교 행사 시작을 알리는 타종과 묵념여는 발언유가족협의회 헌화ㅣ불교: 독경 또는 염불불교 : 위로와 연대의 발언종을 울리고 잠시 침묵 기도개신교 – 기억하고, 곁에 머물며: 추모예식종을 울리고 잠시 침묵 기도이슬람교 신자 유가족 꾸란 낭독 : 고 레이하네사다트 아타시 님의 아버님, 세예드 잘릴 아타시 님(이란)원불교 – 추모기도식종을 울리고 잠시 침묵 기도천주교 – 위령기도와 위로의 노래종교 행사 마무리를 알리는 타종과 침묵 기도◎ 시민추모행진14:30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출발16:00 서울역 12번 출구 앞17:00 서울광장 도착◎ 시민추모대회 (사회 손정은 MBC 아나운서)희생자 전체 사진 영상 및 호명식희생자에 대한 묵념개회 및 주요내빈 소개유가족 인사말 :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추모사 : 한성숙 국무총리추모 영상추모공연 : 가수 김사월 (노래 ‘못 우는데’, ‘밤에서 아침으로 가는 통신’)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인사말 : 아파그 라스트마네시(이란)의 어머니 자흐라 레자에이추모사 : 이상학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부대표추모공연 : 가수 이한철선언문 낭독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5인합창 : 평화의나무 합창단 (43명, 노래 ‘못잊어’, ‘인간의 노래’, ‘별에게’)폐회
◎ 생중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유튜브 채널
헌화 및 종교기도회, 시민추모행진 생중계
시민추모대회 생중계
▣ 붙임자료1. 인사말 –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공동운영위원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유가족 여러분.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찾기위해 함께모여 행동하는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정민입니다.
그날의 비극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지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네 번의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우리 아이들의 빈자리는 단 하루도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문을 열면 환하게 웃으며 들어올 것만 같은데, 차가운 침묵만이 남겨진 방을 마주할 때마다 여전히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많은 이들이 4년이면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22년 10월 29일에 멈춰 있습니다.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왜 막을 수 없었는지,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온전한 진실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책임져야 할 이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규명을 향한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눈물을 닦을 틈도 없이, 아픈 몸과 마음을 이끌고 오늘도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질고 지난한 시간 속에서도 저희가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바로 시민 여러분이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손을 잡아주시던 따뜻한 온기, 분향소를 지키며 함께 흘려주신 눈물, 잊지 않겠노라 약속하며 건네주신 그 한마디가 저희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여러분이 곁에 계셨기에 우리는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문득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그 골목의 밤하늘에는 아무런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이 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밤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헤지 못하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지 않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우리의 슬픔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그리고 별 하나에 우리 아이들의 이름입니다.
그 좁고 가파른 골목에서 미처 피어나지 못한 채 흩어진 이름들. 어릴 적 책상을 나란히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청춘이 되어 세상을 꿈꾸던 벗들의 이름, 가방을 메고 주말의 불빛을 찾아 나섰던 순박한 이웃들의 이름과, 멀리 바다 건너 이 땅을 찾아왔던 이국 소녀들의 이름, 그리고 그토록 다정했던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들의 이름을 오늘 밤하늘을 우러러 하나하나 불러 봅니다.
이 별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그날 밤, 차가운 보도블록 위에 멈춰 선 숨결처럼 아스라이 멀리 있습니다. 그리움에 목이 메어, 수많은 별빛이 쏟아져 내리던 그 골목길 위에 가슴을 짓누르던 그들의 이름을 가만히 써 보고, 하얀 국화꽃 잎으로 덮어 봅니다.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이 아니라, 끝내 지켜주지 못한 이 땅의 부끄러운 침묵을 슬퍼하는 까닭일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간곡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합당한 책임을 지며,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질 때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저희 유가족들의 힘만으로는 이 무거운 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주셨듯, 변함없이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고 진실을 향한 걸음에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연대와 동행이야말로 이 어둠 속에서 진실을 밝히는 가장 밝은 등불입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음 세대가 더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우리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우리가 끝내 잊지 않고 기억해 낸 그 골목 위에도 자랑처럼 따스한 빛이 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지켜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 붙임자료2. 추모사 –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인사말 : 아파그 라스트마네시(이란)의 어머니 자흐라 레자에이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 뜻깊은 추모의 자리에 함께해 주신 유가족 여러분과 내빈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이란의 위대한 시인 사디의 시 한 구절로 오늘의 말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동일한 본질로부터 창조된 아담의 자손들은
서로 연결된 전체의 일부분이다.
한 구성원이 다치고 아플 때 다른 사람들은 평화로이 지낼 수 없다.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면 당신은 인간이라고 불릴 수 없다.”
이 구절은 이란의 위대한 시인 사디(Saadi)의 시로, 한 사람의 고통은 곧 우리 모두의 고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인간애의 이름으로, 그리고 이제는 우리 곁에 없는 소중한 생명들을 기억하며 이 말씀을 전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빈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소중한 친구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태원 참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희생자 한 분 한 분에게는 저마다의 꿈과 희망이 있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비극적인 밤, 그분들의 삶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멈춰 버렸습니다.
유가족들에게 이 참사는 단순히 과거의 아픈 기억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그리고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많은 의문은 지금도 우리의 일상 속에 남아 있습니다. 어떤 말로도 이 깊은 슬픔을 다 표현할 수 없으며, 어떠한 추모 행사도 떠나간 가족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중요한 책임이 있습니다. 바로 진실과 정의, 그리고 미래를 위한 책임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생명은 존중받아야 하며,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시민의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참사의 모든 경위와 원인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는 과실과 부주의를 명확히 밝히고, 증거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책임이 확인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복수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의입니다. 충분한 조사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실이 밝혀지고, 공정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책임이 규명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태원 참사가 달력 속의 슬픈 하루로만 남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 비극을 통해 우리 사회가 교훈을 얻고, 안전을 위한 법과 제도가 강화되며, 관계 기관의 책임과 역할이 명확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가족도 다시는 이와 같은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됩니다. 그 어떤 부모도 돌아올 자녀를 기다리다가, 이처럼 가슴 아픈 상실을 마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저는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단지 저 자신의 슬픔을 전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생명과 진실, 그리고 정의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기억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책임 의식을 높이며, 더욱 안전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는 희생자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행동과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겠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그 길에, 별들과 함께 우리 모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붙임자료3. 추모사 – 이상학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부대표
사랑하는 이태원참사 희생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오늘도 그리움과 고통속에서 살아가시는 유가족 여러분, 재난참사 피해자 연대는 오늘 이태원참사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긴 회복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유가족과 피해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시간과 세월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그날의 아픈 기억과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늘 남겨진 이들의 일상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으며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할 기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침묵하는 가운데 희생자 한분, 한분을 기립니다. 송두리째 빼앗긴 삶과,이루지 못한꿈, 남겨진 사랑을 기억하겠습니다. 특히 참사 이후에도 상처를 숨기고,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피해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경청하고 보호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재난참사 피해자 연대는 여러 재난과 참사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진실과 정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 위해 모인 연대로서 유가족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며 같이 나아갈 것입니다.
기억은 슬픔에만 머물지 않고, 책임있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주제,그리고 일상회복을 위한 지원은 유가족만의 요구가 아니라 우리 모든 공동체가 응답해야할 과제입니다. 제도와 절차가 바뀌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 생명의 안전이 당연하게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는 모든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는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하며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고 유가족들이 납득할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 주어야 할것입니다. 그것이 정부가 희생자들을 위한 길입니다.
재난참사 피해자 연대는 우리 이외에 앞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또한 희생자와 피해자, 유가족을 향한 조롱과 혐오는 멈춰야 합니다. 2차 피해 역시 참사의 연장선입니다. 우리 모두는 유가족의 명예를 지키고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될수 있도록 환대와 연대의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오늘의 애도가 한번의 의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속의 호소가 헛되지 않도록 귀 기울이고 유가족과 피해자의 회복이 실제로 이루어 지도록 살펴야 합니다. 이 땅에서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국민과시민의 관심과 행동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최우선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나가야 할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떠난 이들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남겨진 이들의 곁을 지키며 진실과 안전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모든 재난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수 있는 사회, 누구도 재난 앞에서 홀로 남겨지지 않는 사회, 모든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살아갈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재난참사피해자 연대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기억 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붙임자료4.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선언문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찬 바람이 불면 4년 전 그날 밤이 떠오릅니다. 위험을 알리는 긴박한 신호는 외면당했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는 차디찬 길 위에서 스러져가는 생명들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과 구조에 나섰던 이들은 깊은 상처를 안고, 여전히 고통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끝내 160번째 희생자마저 잃었습니다.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10월 29일을 맞습니다. 지난 4년, 우리는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을 가슴에 품고 걸어왔습니다.
지난 4년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캄캄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일한 이정표였던 별빛을 바라보며 진실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온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피와 땀으로 출범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조사를 시작한 지 1년이 넘도록 참사의 진실을 온전히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4주기가 되는 오늘쯤이면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들 앞에서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그날의 진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핼러윈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왜 아무런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수십 건의 신고와 절박한 구조 요청에도 왜 어느 기관 하나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는지, 생명을 구해야 할 긴박한 순간에 왜 구조가 지연되고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는지, 우리는 여전히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희생자들을 46곳의 장례식장으로 흩어놓고 유가족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가로막았던 이유조차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왜 막지 못했는지, 왜 구하지 못했는지, 왜 유가족들마저 고립시켰는지. 참사 4년이 지나도록 이 물음에 답하지 못하는 현실을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달라지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올해 3월 특조위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선서마저 거부하고 책임을 부정하던 공직자들의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국회 국정조사에서도, 법정에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던 태도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참사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책임자들이 합당한 책임을 질 때까지 감시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책임을 묻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허위 비방과 모욕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희생자들에게 근거 없는 편견을 덧씌우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공격하는 2차 가해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최근 사회적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조롱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에 대한 구속과 처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차 가해는 피해자의 존엄을 훼손하고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심각한 폭력입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정부와 수사기관이 2차 가해 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지난해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두 명의 소방관이 깊은 슬픔과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우리는 가슴 아파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참사 당시 구조에 앞장섰던 이태원 지역 상인마저 참사의 트라우마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160명이 되었습니다.
참사 발생 4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소중한 이들을 잃고 있습니다. 참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존 피해자와 구조자들이 참사의 고통을 홀로 감당하도록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생존 피해자와 구조자들의 피해를 면밀히 살피고, 지속적인 치료와 회복, 생계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10개국에서 오신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서른다섯 분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난해 처음 한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유가족들은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에 언제쯤 답을 들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언론과 조사기관은 유가족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정작 유가족들이 알고 싶었던 진실에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4년, 이분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해 언어의 장벽과 정보의 단절 속에서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분들의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이번 방문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의문에 답을 얻고, 마음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조위의 조사 기간이 1년 연장됨에 따라, 진상조사 결과는 적어도 내년 5주기가 지나서야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진실을 밝히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합니다. 기나긴 고통 속에서도 또다시 한 발을 내딛어야 하는 유가족과 피해자들 곁에 함께해 주십시오. 별들의 빛을 따라 어두운 터널을 뚫고 참사의 진실에 다가가는 그 길에 동행해 주십시오.
참사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일상을 되찾는 날까지 함께해 주십시오.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끝까지 힘을 모아 주십시오. 진실과 정의를 향한 유가족과 시민들의 굳은 의지, 다시는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겠다는 우리의 다짐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힘이 될 것입니다.
모두의 생명과 존엄이 존중받고 누구나 안전하고 평등한 일상을 누리는 사회를 향해, 우리는 연대의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별들의 빛을 따라 진실을 밝히는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026년 10월 24일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참가자 일동